고교 PC에 ‘성폭행 예고글’…“한 달 전 소변테러 그 놈”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08:3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남녀 공학 고등학교 공용 컴퓨터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사진과 성폭행 예고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여학생 상대 딥페이크물을 만든 범인이 한 달 전 소변테러를 했던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한 고등학교 교실 공용 노트북에서 바탕화면에 나체 여성의 모습과 해당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암시하는 예고글이 올라왔다.

노트북에는 ‘누드’라는 파일명과 함께 한 여학생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나체로 합성한 사진이 들어 있었다. 메모장에는 해당 여학생을 어떻게 성폭행할 것이라는 자세한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나체 모습은 꽤 정교해 딥페이크 합성 이미지로 추정됐다.

해당 파일을 발견한 건 다름 아닌 딥페이크 피해자인 여학생 A양이었다. A양은 이를 발견한 뒤 즉시 교사에게 알렸고 한동안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이 학급에서 이러한 성적인 범죄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9월에는 여학생 3명의 책상과 실내화에 노란 액체가 뿌려진 채 발견됐고, 학생들은 누군가 ‘소변 테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당시 여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교사에 알렸으나 “범인을 못 잡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듣고 실내화를 버렸다고 한다. 또한 피해 학생 중에는 교실에서 사용하던 거울에 ‘변태’라는 말과 함게 수위 높인 성적인 내용이 담긴 말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딥페이크 피해 여학생과 액체 테러 피해 여학생 등은 한 인물을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범인으로 짐작되는 남학생이 있는데 결정적 증거가 없어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노트북에 딥페이크를 만든 시간 등 기록이 남았을 것”이라며 “CCTV와 대조해 확인해보면 금방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 측은 사건을 자체 조사하고 관할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학급 공용 노트북을 디지털 포렌식하고 학교 CCTV를 분석하는 등 범인을 특정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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