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강한 찬 공기가 밀려들면서 전국 최저기온이 -5도를 밑도는 등 급격한 한파가 찾아온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온 18일 서울 지역의 출근길 시민들은 한껏 두꺼워진 외투를 입고 주머니에 양손을 깊숙이 찔러넣은 채 걸음을 재촉했다. 몇몇 시민들은 따뜻한 음료를 양손으로 꼭 쥔 채 발걸음을 옮겼다.
영등포구에서 만난 전 모 씨(20·여)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롱패딩을 입고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전 씨는 "(지난주에 비해) 확실히 많이 추워진 것 같고 지난주에는 패딩도 안 입었었는데 추워져서 패딩을 입게 됐다"며 "안에도 내복을 입었다"고 손에 쥔 핫팩을 분주히 흔들며 말했다.
중구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정현준 씨(25)는 "아무래도 바람도 조금 더 많이 부니까 손발이나 얼굴같이 밖에 노출되는 부분이 아주 차가운 것 같다"며 "본가에서 겨울옷을 가져왔다"고 했다.
베이지색 롱패딩을 차려입은 전 모 씨(35·여)는 "지난 주까지는 아이와 야외활동을 하기가 좋았는데 이번 주부터는 날이 많이 추워져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60대 여성 윤 모 씨는 목도리는 물론이고 마스크와 모자도 챙겼다고 했다. 윤 씨는 "많이 쌀쌀해지기는 했는데, 겨울이니까 좋다"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니까)"라며 마스크 위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국역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30대 남성 김 모 씨는 "어제보다 조금 추워진 것 같은데 춥다고 해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더니 약간 춥다"며 "셔츠 안에 반소매 러닝을 입고 두꺼운 오리털 점퍼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삼청동에 거주한다는 이 모 씨(50)는 "어제부터 추워져 장갑도 꼈다"며 "워낙 한국이 패딩 입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12월 중순쯤 (패딩을) 꺼냈는데 지난해보다 15일 정도 (시기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두른 차림의 이 모 씨(57·여)는 "어제부터 추워졌다. 체감하기에 영하의 추위다"라면서도 "그래도 패딩은 12월은 돼야 꺼낸다. 오늘은 코트 안에 조끼를 입어서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안국역 앞 포장마차에서 붕어빵과 달걀빵을 판매하는 김 모 씨(62)는 "앞에 불이 있어서 춥지는 않다"며 "오늘은 (손님이) 적당히 올 것 같다. 너무 추우면 뭘 들고 다니기 싫으니까 잘 안 온다"고 내다봤다.
안국역 앞에서 야쿠르트를 판매하던 판매원 유 모 씨(60·여)는 날이 꽤 추운지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유 씨는 수면양말과 기모바지를 보여주며 "내의를 아직 안 입었는데 내일은 진짜 (내의를) 입어야 할 것 같다"며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온은 평년(최저 -3~7도, 최고 9~15도)보다 낮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경우 -0.9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4.1도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날(17일)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들었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