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의료비 연 1134억 절감 효과…12월 '슈퍼앱' 론칭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6:26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시민 4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스마트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손목닥터9988’이 의료비 절감과 건강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의료비 증감폭 차이 그래프(사진=서울시청)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 7090명과 비참여자 87만 900명을 비교했을 때 손목닥터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폭은 2021년 이후 2년간 21만 4650원(94만 749원→115만 5399원), 비참여자는 25만 9995원(93만 8741원→119만 8736원)으로 집계됐다.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폭이 비참여자보다 연평균 4만 5345원 적은 셈이다. 이를 2025년 참여자 수인 250만명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자 그룹 안에서도 주 3회 이상 걷기를 실천한 적극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비적극 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폭이 26만 7593원 적었다. 조사 대상의 성별과 연령, 장애 여부 등 기타 조건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아울러 참여자들은 2021년과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비참여자보다 허리둘레와 혈당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에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신규 당뇨환자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발생률은 9.1% 감소했다.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2021년에 런칭한 스마트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만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며 1일 걷기 미션인 8000보(70세 이상 시민은 5000보) 이상을 달성하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1포인트당 서울페이 1원으로 전환해 편의점과 식당, 약국 등 28만 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가 손목닥터9988 참여자 218만여 명의 2021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용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50대 이상(50.6%)이 이용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40대(20.6%)와 30대(17.9%)가 앱을 즐겨 찾았다. 참여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다.

서울시는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은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므로, 건강행태 변화와 건강지표 연관성을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앱의 성과를 토대로 12월 1일부터 기존 서비스에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과 같은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가한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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