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직원들에게 "경찰들이 두려워 하게 총기 소지를 보여주고, 경호처에서 훈련했던 영상들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14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재판을 열고 김 모 전 경호처 정보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김 전 부장이 특검에서 조사받은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조서에는 윤 전 대통령이 2차 체포 영장 집행 전 경호처 직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한 말들이 기록돼 있었다.
조서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나에 대한 체포영장은 불법 영장이고 나중에 전부 다 기각될 것이다. 때문에 경호처 직원들이 영장 집행을 막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나에 대한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설 명절까지만 잘 버틴다면 전부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내가 알기로 경찰들은 경호처에 비해서 총도 잘 못 쏘고 총기를 잘 못 다루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경호처 직원들이 중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관저에서 근무하면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경찰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좀 보여주고, 경호처에서 훈련했던 영상들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변호인 측은 "특검에서 지난 7월에 특검 조사를 받았는데, (지난번 법정에서 증언한) 이 모 전 부장의 경우 휴대전화에다가 (당시 상황을) 메모해 진술했는데, 증인은 7개월이 지났는데도 (대통령 말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앞선 지난 14일 재판에서 이 전 부장이 지난 1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의 경호처 직원 오찬 뒤 대화 내용을 복기하며 적어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밀고 들어오면 아작 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고 언론에도 잡혀도 문제없음',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을 하고 부숴버려라'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김 전 부장은 "(대통령이) 많은 말씀하셨는데 제가 기억한 부분만 말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내용의 취지는 맞다"고 했다.
김 전 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위력순찰이 필요하지 않냐"고 했고, 이에 김성훈 차장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ho86@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