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동조합연맹 회원들이 지난 9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현장 문제점 제기 및 개선 요구안 팻말 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 응답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3.53%는 자퇴를 고민해봤다고 했다.
주된 이유로는 △고교학점제로 인한 진로 결정·변경의 어려움 △미이수 우려 △내신 관리 어려움 △학교 적응 어려움 등이 꼽혔다.
설문에 응답한 한 고등학생은 “진로가 아직 뭔지 모르겠는데 그에 맞춰 선택과목을 고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고등학생은 “공부를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데 검정고시가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미이수 처리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중 절반 이상은 고1 시기에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고1이면 누구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27.0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26.28%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고등학생은 22.11%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19.62%로 집계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돕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막상 고등학생들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다.
또 고등학생들은 미이수 처리가 된 학생들이 ‘문제학생’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봤다. ‘미이수 처리나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대상 학생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 문제학생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응답 고등학생 36.18%는 ‘그렇다’고 했고 24.28%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학생의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52.79%에 달했다.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5.3.6%였다.
아울러 고등학생 중 70.13%는 고교학점제 체제에서 과목·진로 선택을 위해 학원·컨설팅 등 사교육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원 3단체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와 미이수제 전면 폐지, 진로·융합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부터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교원과 학생 모두 교육적 효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고교학점제를 신속히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