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중인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구속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18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런종섭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추가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조 전 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8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호송됐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흰색 마스크와 수갑을 착용한 채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원장은 '이종섭 장관 호주대사 내정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 잘 받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조 전 원장은 지난 9월 런종섭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국가안보실·외교부·법무부 인사들과 공모해 2023년 말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그를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의의 시작 시점과 대사 임명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이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은 내용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3월부터 12월 말까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해병대원 순직사건 발생부터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지명하고 내부 인사 검증을 진행하던 시기와 겹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대사 임명 논의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추가 조사했다. 지난 6일엔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조사한 뒤 지난 8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씩 더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날 무렵인 2023년 10월 무렵 그에게 대사 임명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두 달 후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은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법무부는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 조사 이후 그간 수사 내용을 보완·정리해 다음 주 중 윤 전 대통령 등 런종섭 의혹 관련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goldenseagull@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