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 번호 4번이 '30구에 1만5000원'…"이경실 달걀 비싼 거 아닌가"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02:29

(조혜련 SNS 갈무리)

개그우먼 이경실(59)의 달걀 브랜드 '우아란'이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좁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무항생제나 동물복지 달걀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다.

논란은 앞서 동료 개그우먼 조혜련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지난 16일 조혜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경실의 달걀 사진과 함께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 너무 맛있다. 꼭 한번 드셔보세요"라고 홍보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난각번호 4", "4번으로 저렇게 판다고?", "난각번호 4 달걀인데 우아란 30알 1만 5000원. 시중가보다 비싼 이유가 있을까? 퀄리티가 좋나?"라며 의문을 표했다.

달걀 표면에는 10자리 난각번호가 찍혀 있는데 앞 4자리는 산란 일자, 중간 5자리는 생산자 고유 번호, 마지막 1자리는 사육환경을 의미한다.

사육환경을 의미하는 숫자 중 1번은 방사(자유 방목), 2번은 평사(실내 평사 사육), 3번은 개선된 케이지(현행 기준 마리당 0.075㎡로 단계적 확대 중), 4번은 기존 케이지(마리당 0.05㎡)에서 생산된 달걀을 뜻한다.

난각번호가 낮은 숫자일수록 가격이 높은 편인데 우아란은 4번인데도 불구하고 30구 기준 1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통상 무항생제나 동물복지 등을 내건 1등급 유정란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이다.

프레시티지 측 "강황·동충화초 먹여 생산비 증가 탓, 타사 대비 품질지수 높아"
다만 난각번호가 달걀의 품질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난각번호가 같더라도 농장마다 사육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달걀의 품질은 난각번호가 아닌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 기준'에 따라 1+등급과 1등급, 2등급으로 구분된다.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 씨가 설립한 업체이자 우아란 공식 판매처인 '프레시티지'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난각번호의 숫자가 가격 기준은 아니다. 우아란은 품질 관리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우아란은 품질로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강황, 동충하초 등 다양한 약재를 닭들에게 먹이고 있고 달걀엔 실제로 동충하초의 유효성분인 코디세핀이 1구당 2㎎이상 함유되어 있다. 좋은 원료를 미량이 아니라 제대로 먹이고 있어 생산비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프레시티지의 계란은 실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품질지수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육 환경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자사도 더 많은 1번 농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농가가 1번 환경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생산) 개수에 도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번 닭에게 좋은 원료를 먹인다면 좋은 일이지만 당장 개선이 필요한 4번 닭에게 좋은 원료를 먹이고 좋은 품질의 계란으로 보답하는 것 또한 산업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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