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야, 너 일로와” “저 사람 누구야?”…돌발상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2:3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내란 빤스’라 조롱한 한 유튜버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18일 오전 전 목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 파란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를 받는 전 목사는 이날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다.

사진=MBC 캡처
전 목사는 이날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며 “‘광화문 운동’을 7∼8년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계속 강조해서 사건사고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튜버는 전 목사를 향해 “전 목사님!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 “내란 빤스 입고 오셨습니까?”라고 외쳤고, 전 목사는 “야 이 XX야”라고 욕설을 한 뒤 “조용히 해” “저 사람 누구야?” “저런 인간들 이게 정식 기자회견이 안 되는 거야”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튜버가 계속해서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 내란 빤스 입고 오셨습니까?”라고 재차 목소리를 내자 전 목사는 “조용히 해, 이 개XX야. 아이 저거 빨리 격리시켜”라고 대응했다.

또 전 목사는 이날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한 특정 언론사들을 향해 “왜 날 비방만 하고 난리야”, “그러지 말고 나를 초청해서 토론을 한번 하자고”라고 했다.

이어 서울경찰청 안내실로 들어가던 중에는 다시 기자들에게 “절대로 이것을 편집해서 왜곡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편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피의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당시 난동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서도 “정식 교인이 아니다”라며 배후·연루 의혹 및 관계를 부인했다.

전 목사는 이날 2시간 가량의 짧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 목사는 척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지병을 이유로 경찰에 조사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