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부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반발한 검사장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방안을 논의하자 일선 검사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의 반발 확산으로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추가 사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임 검사장들이 물러난 만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강 광주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과 박재억 수원지검장(29기)은 전날 법무부와 대검에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구자현 신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검찰 내 최선임이다.
박 지검장은 검찰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강 대 강 대치가 후배들의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조직 안정을 위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지검장은 지난 18일 검찰총장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일선 지검장을 대표해 올렸다. 정부는 당시 입장을 낸 검사장들에 대해 평검사로 강등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을 시작으로 검찰 내 반발성 사의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검사들의 항소 포기 관련 입장문을 정치권이 '항명'으로 규정한 데 따른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검사장급 간부들의 추가 사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국 각지 검찰청을 지휘하는 고위 간부들이 조직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구 대행과 동기인 송 고검장, 박 지검장의 거취 표명과 달리 후배 기수 사의는 징계 검토에 따른 반발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대검 부장검사를 비롯해 일선 검사장은 모두 30기 이하로 채워져 있고, 이들 중 32~33기 다수는 지난 7월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검찰 간부는 "7월 검사장 인사가 불과 넉 달여 전인데 지검장이 연달아 이탈하면 검찰 조직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를 수습할 때"라고 말했다.
항소 포기 사태 수습은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 간부의 추가 사직이 나올 경우 차·부장검사 등 일선 검사까지 동요할 수 있다. 반대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내부 불만이 잦아드는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검찰 내부는 검사장 이탈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보직이 비게 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구 대행도 이를 고려한 듯 취임식도 생략한 채 업무 파악에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구 대행이 연말 전 간부 인사로 조직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일선 검사장 자리가 10곳 넘게 비어 있어 지휘 체계가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