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하는 한국인’…여성이 더 위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운동 등 신체활동은 건강한 삶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만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일부 암,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낮추며, 삶의 질과 건강수명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저강도 신체활동보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나 우울 증상 개선 등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좀 더 크다. 중강도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고 숨이 약간 가쁜 신체활동으로 △천천히 하는 수영 △복식 테니스 △배구 △배드민턴 △탁구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의 직업활동 및 체육 활동이 포함된다. 다만 걷기는 중강도 신체활동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만이 중강도 이상 수준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성인 여성의 운동량이 부족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 ‘18세 이상 여성의 신체 활동 부족 유병률(연령 표준화 추정치,%)’. 색깔이 진할수록 신체 활동이 부족한 지역이다. 한국은 60.6%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라크 등 중동 일부 국가와 비슷한 수치다.(자료=세계보건기구)
최근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된 ‘우리나라 성인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변화 양상과 관련 요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6.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 국가보다는 낮은 수치다. WHO(세계보건기구) ‘18세 이상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 유병률’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31.3%인데 반해 국내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같은 기간 58.1%에 달했다. 이 중 여성이 남성보다 여성이 신체활동이 부족했다. WHO 통계에 의하면 여성의 신체 활동 부족 유병률은 60.6%였다.

국내 조사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중강도 이상 수준의 신체활동량이 부족했다. 질병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30.2%로 여성이 19.5%에 비해 10.7%포인트 높았다. 그나마 나이가 들수록 실천율이 줄어드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참여가 뚜렷하게 감소하진 않았다.

질병청은 여성이 가벼운 운동 등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가사 등 일상 노동 때문으로 봤다.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과는 “여성이 가사노동, 서비스업 종사 등 일상적 저강도 신체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저강도 신체활동은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나 우울 증상 개선 등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진은 여성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낮은 점에 대해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성이 모든 연령대에서 한결같이 남성보다 낮은 실천율을 보여 성별에 따른 건강 불균형이 굳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과는 “각 지자체가 여성 대상 건강 코칭 서비스 및 맞춤 운동 커리큘럼 등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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