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2003년 4월 1일 부푼 꿈을 안고 검사의 길에 들어선 이래로 쉼없이 23년여를 달려왔다”며 “돌이켜보면 검사로서 삶이 참 고단하기도 했지만, 한평생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나가면서 사는 삶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적었다.
이어 “같은 길을 가는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구성원분들과 깊은 동료애를 느끼면서 외롭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 같다”며 “조속히 조직이 안정되고 구성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많은 과제를 남겨두고 검찰을 떠나게 되어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저보다 훌륭한 많은 후배들이 더 나은 검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검사장의 면직안은 19일자로 처리된다.
정 검사장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민간업자 김만배씨 등 피고인 5명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지 하루만인 지난 8일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다음날인 9일 입장문을 내고 “중앙지검 의견을 설득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대검의 지휘를 수용했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은 달랐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검찰 최종 결정권자인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거센 내부 반발에 떠밀려 결국 사퇴했고, 이후 새로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이 임명돼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