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커리언스'로 대학생 일자리 경험 지원…"청년 정책 새판 짠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10:30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시가 청년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한다. 졸업 후 미취업 청년 지원에서 나아가 재학생 때부터 선제적으로 일 경험을 제공하는 ‘성장형 정책’으로 청년일자리 정책의 새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서울시가 19일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 ~2030)의 핵심 신규사업인 ‘서울 영커리언스’를 우선 발표했다. 청년을 의미하는 영(young)과 경력(career), 경험(experience) 합성어인 ‘서울 영커리언스’ 사업은 서울시 청년이 재학시절부터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인턴십 통합 플랫폼이다. 졸업한 미취업 청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기존의 일자리 사업을 ‘재학생 중심’으로 재편해 청년의 사회 진입 기간을 단축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21년 수립한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청년행복프로젝트)’로 지난 5년간 누적 청년 총 2895만 명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여전히 OECD 국가 평균(6개월)보다 2배 가까이 길다.

서울시 측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 수요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한 청년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재학생 대상으로 한 선제적인 일 경험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업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총 5단계로 구성된 서울 영커리언스는 내년에 6000명을 시작으로 2030년 1만 6000명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교 1~2학년생, 비진학 청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1단계(캠프)에서는 경력 형성에 앞서 AI 역량검사와 현직자 멘토링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직무를 탐색할 수 있다. 이후 대학교 2~3학년 학생들은 2단계(챌린지)에서 진로와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관심이 있는 기업과 프로젝트를 선정해 실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학업과 직무 경험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시는 3~4단계(인턴십I·II)에서 청년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하고, 최대 18학점까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현장실습 학기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을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와 미래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는 마지막 단계(점프업)를 마련했다. 미취업 청년에게 유망한 직무 분야와 대기업·스타트업의 일 경험을 지원하고, AI 개발이나 디지털 전환처럼 변화하는 경향에 발맞춘 취업 교육을 제공해 취업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12월에 미리 확보한 3500개 기업 풀과 13개 공공기관을 바탕으로 인턴십II(학기 중 인턴십)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내년 봄학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31개 대학과 MOU를 맺고 대학협의체 구성을 마쳤다. 인턴십 전 1·2단계 사업도 2026년 봄부터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시청에서 서울 소재 54개 대학 재학생 100여 명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새로운 청년정책의 비전과 서울 영커리언스의 취지,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 영커리언스 5단계(사진=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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