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내 생일엔 늘 시댁 김장…'일 바쁘다'던 아주버님은 여행 갔더라"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9일, 오전 11:3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매년 며느리 생일 때마다 김장하는 시댁이 아주버님은 놀러 다니느라 불참해도 봐줘서 억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20년 차 50대 주부 A 씨는 "시댁이 매년 이맘때 김장하는데, 어쩌다 보니 제 생일에 맞춰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장하느라 생일날 여행가거나 따로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지 오래됐다"라며 "올해도 역시 제 생일날 김장하러 시댁에 갔다. 근데 아주버님이 김장 당일 불참 통보했다. 시어머니에 따르면 아주버님은 일이 바빠 못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와 남편이 배추 나르고 다듬으며 김장했다. 근데 얼마 뒤 아주버님 프로필 사진이 여행 사진으로 바뀌었다"라며 "때마침 우리 집에 김장 김치 받으러 온다길래 '설마'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고 전했다.

A 씨는 "프로필 사진 바꾸셨던데, 어디 다녀오셨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예술이다. 요새 계속 비가 왔는데 언제 가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주버님은 "지난 주말에 날씨 화창하지 않았느냐? 안 나갈 수가 없어서 바로 강원도로 출발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주말은 A 씨의 생일이자 시댁에서 김장한 날이었다.

A 씨는 "아주버님이 일 때문에 못 온다더니 여행을 한 거였다. 심지어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아주버님이 취업, 결혼을 모두 늦게 해서 시댁에선 아픈 손가락이다. 그래서 시어머니도 아주버님에겐 유독 관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데 우리 남편까지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넘어가더라. 답답할 노릇이다. 저만 나쁜 며느리 같은데 제가 예민한 거냐"고 토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렇게 차별하고 거짓말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냥 김장 안 하는 게 낫겠다. A 씨 입장에선 당연히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A 씨 성품이 너무 좋다. 결혼 20년 차면 매년 김장하고 일했다는 거 아니냐? 만약에 시어머니가 꼭 김장해야겠다고 하면 생일 피해서 해야지. 자기 생일은 소중하다"라고 분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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