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재판 나온 尹 "韓, 계엄 당시 재고 요청…국무위원들도 반대"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19일, 오후 05:42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형사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내란 사건 재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우여곡절 끝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은 19일 "한 전 총리께서는 (비상계엄) 당시 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재고를 요청하신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 외에도 다른 국무위원들도 계엄에 대해 반대하는 취지로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이날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두 사람은 또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강제 구인 의사를 밝히자, 두 사람 모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2시 14분쯤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40여 분 뒤 다시 "김홍일 변호사 동석 하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여러 차례 번복한 끝에 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특검의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일부 질문에 대해선 길게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가 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재고를 요청하신 적 있다"며 "반대하는 취지로 다시 생각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재판부가 "반대라고 명확히 했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반대라는 단어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반대라는 취지"라며 "전 총리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모든 걸 자세히 말할 수는 없어서 '제 입장이 돼보면 다를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듣게 된 다른 참석자들은 뭐라고 했냐"는 특검의 질문에는 "참석자별로 뭐라 말했는지 기억은 안 나고, 각 부처 입장에서 계엄이 도움이 안 되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 반대하는 취지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당시 최상목 기재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금융시장 및 외교에 미치는 여파 등을 우려했지만 "오래가지 않고 끝날 계엄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걱정은 마쇼, 미국이나 일본은 안보실 통해 설명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선관위 관련해서 좀 확인할 게 있다고 민주당 당사와 여론조사 꽃, 또 무슨 언론사에 병력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내가 펄쩍 뛰었다. 민간 기관에는 보내지 말라, 계엄을 해도 선관위는 계엄군이 갈 수 있지만 민간기관에는 가면 안 된다고 지시해 전면 중단한 걸로 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장관은 증인 선서를 거부해 과태료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증인 선서는 했지만, 증언을 거부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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