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로 번진 경기도 행감 보이콧 "공직자 입장 지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8:27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희롱성 발언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으로부터 촉발된 경기도 행정사무감사 보이콧 사태의 여파가 시민사회단체로도 번지고 있다.

경기지역 32개 여성단체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로 구성된 경기여성단체연합이 양 위원장이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을 거부한 경기도 공직자들을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19일 경기도 공무원들이 양우식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반발하며 행정사무감사 수감을 거부한 뒤 정회한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 모습.(사진=경기도의회)
19일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내고 “경기도청 공직자들은 ‘양우식 의원이 운영위원장으로서 의사 진행하는 행정 사무감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라며 “이에 대해 경기도 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의회 공직자들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 및 관련 조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이 수행한 행정업무 전반에 대해 의회가 실태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제도로, 그 결과는 내년 본예산 심사에 필요한 정책 자료 일부가 된다”라며 “이는 도의회 홈페이지에 양우식 의원이 인사말로 적시한 문장 가운데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민원 해결 멘토‘의 역할’ 자임과 일치한다. 하지만 양우식 의원, 그 ‘자임’의 역할은 도덕성 상실로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모욕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위원장은 지난 5월 9일 ‘저녁에 이태원을 간다’고 한 운영위 소속 남성 직원에게 “남자랑 가냐? 여자랑 가냐?”고 물어본 뒤 “쓰○○이나 스○○ 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는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서 ‘쓰○○’과 ‘스○○’은 모두 변태적 성행위를 일컫는 단어들이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이런 양 위원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그동안 많은 곳에서 공식적인 사과와 사안에 합당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을 도의회에 요구해 왔으나 뭉개고 있던 와중에 도의회 운영위원장직 유지, 더구나 행정 사무감사 의사진행까지 하겠다고 하니 이 무슨 염치없는 행태란 말인가”라며 “더욱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날려버렸으면서 역으로 도의회 공직자들과 노조 반발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2, 3차 가해임을 모르는 처사”라고 비판햇다.

그러면서 “양우식 의원이 도의회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는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하며, 행정 사무감사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도민과 공직사회 모두에 대한 심각한 신뢰 훼손이다. 즉시 운영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재판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도지사 및 경제부지사 보좌기구, 대변인 등 의회운영위원회 소관 경기도 공직자 일동은 “경찰 조사 결과 양 의원님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은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다. 검찰 기소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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