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체포된 ‘시온교회’ 목사 등 18명, 최고 3년형 가능성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08:5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국 지하교회 ‘시온교회’에 대한 당국의 단속으로 지난달 체포된 진밍르(김명일) 목사 등 조선족 지도자와 직원들이 최고 3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로이터통신과 NGO 차이나애드 설립자 밥 푸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 구금시설에 수감 중인 시온교회 지도자 18명은 ‘정보 네트워크 불법 사용’을 혐의로 공식 체포됐으며, 해당 죄목의 법정 최고형은 3년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형사피의자가 공식 체포된 뒤 장기간 수사가 이어지면서 재판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온교회는 2007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미인가 가정교회로, 2018년 이후 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교세를 키워왔다. 지난달 중순 일제 단속으로 전국 각지에서 목사·직원·신도 30명 가까이가 구금됐다. 이 중 5명은 지난달 석방됐으며, 이달 들어 4명이 추가로 보석 석방됐다. 하지만 진 목사를 포함한 대부분은 여전히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 구금시설에 수감 중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테드 크루즈 미 연방 상원의원(텍사스·공화) 등은 지난달 각각 성명을 통해 시온교회 지도자 구금에 대해 규탄한 바 있다.

또 진 목사의 가족은 지난 3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진 목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지 인권변호사들은 이 사건이 단순 종교 단속을 넘어 ‘온라인 신앙 검열’로 확장되는 사례라면서, 중국의 종교 자유 탄압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진밍르 목사는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기독교로 개종, 정부 통제 아래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독립 가정교회를 이끄는 요주의 인물로 부상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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