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리고 재혼, 니들만 잘살아?'…아내가 숨긴 사생아가 날 찾아왔다"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0일, 오전 05:00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임신 중인 아내가 10대 때 몰래 낳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남성이 절망에 빠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10대 시절 출산한 아들을 숨긴 채 결혼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38세 남성이라고 소개하며 "아내와 세 살 딸을 키우고 있고, 현재 아내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내가 17세 때 낳은 아들이 본인을 직접 찾아왔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아내는 과거 출산 사실을 자신을 포함한 주변인 모두에게 숨겨 왔고, 아들과는 연락을 끊고 살아오고 있었다.

A 씨는 "아내가 먼저 낳은 아들을 몰래 버리고 나와 재혼한 뒤 최대한 자기를 못 찾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들은 어떻게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찾아냈고 내게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먼저 연락을 취한 아들에게서 올 수 있는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다"며 "그가 보내온 캡처 메시지에는 아내가 연락을 막아놓은 흔적이 보였다"고 적었다.

이어 "아내를 닮은 얼굴을 가진 그 아들이 자신을 찾아와 상황을 설명했고, 친부는 이미 사망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그 아들이란 사람은 생물학적 친모가 자길 버리고 재혼해서 새 가정을 꾸리고 잘 사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자기는 위탁가정에서 학대받으며 자랐고, 현재는 독립한 상태지만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만 왜 이러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아들은 명예훼손이든 뭐든 아내의 과거를 모든 곳에 소문내고 다니겠다고 한다. 내 아내를 무척이나 증오하는 상황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나 또한 아내의 이런 과거를 덮어줘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머릿속이 복잡하고 커다란 배신감만 들 뿐이다. 아내가 임신한 상황이지만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 도저히 판단이 서질 않는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A 씨의 사연에 한 누리꾼은 "그 아들이라는 사람은 엄마에게 당한 배신감에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을 뿐인데 A 씨가 고통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일단 모든 상황을 아내와 친정에 알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재산 문제를 정확히 정리해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변호사부터 만나서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는 부부별산제라 그 아들이라는 사람이 돈을 요구하고 상속을 원한다고 소송을 건다고 해도 친모나 친부만 해당이기 때문에 A 씨에게 피해 가는 일은 없다"며 "다만 배우자가 혼인 전에 출산 사실을 숨겼다면 사실상 사기 결혼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혼을 고려한다면 남성에게 유리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전문가의 의견도 이어졌다. 한 가사 전문 변호사는 "과거 출산 사실을 숨긴 것이 무조건 위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년이 된 친자가 제삼자에게 협박 등 적대적인 접근을 한 경우 명예훼손·협박·손해배상 등 다양한 법률문제가 얽힐 수 있다"며 "당사자 보호를 위해 기록 정리, 사실관계 확인, 접근 차단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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