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출산 후 3년간 부부관계를 하지 못해 결국 이혼하게 된 남성 사연에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부관계 리스로 이혼한 지 3년 됐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연애 때도 전처와 속궁합이 딱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성격이 너무 좋았다"라며 "연애할 때나 신혼 초 때는 그래도 주 1회 부부 관계했는데 출산 후에는 3년 동안 관계가 아예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노력해 보자고 타이르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해봤지만 전처는 육아 핑계로 매번 거절했다"라며 "여전히 성욕이 왕성했던 저는 '이대로는 못 살겠으니까 제발 이혼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아내와 이혼했다며 "그 과정에서 재산분할 엄청 떼이고 양육비도 산정 기준표보다 넉넉하게 보내는 중이다. 아이는 2주에 한 번씩 1박 2일 면접 교섭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전처와의 관계가 끝난 건 아무런 타격이 없지만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고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가 3살 때 이혼하고 이제 6살인데, 아직 부모의 이혼이라는 걸 뭔지 모르는 나이라 면접 교섭하고 보내려고 하면 가지 말라고 하면서 울고 떼쓴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요즘 꾸준히 드는 생각은 나 행복해지자고 아이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단순 부부 관계만 문제면 파트너를 만들거나 업소를 가거나 적당히 밖에서 풀면 되는 거 아닌가? 내 기준에선 이혼까지 하는 게 이해 안 된다", "어린 딸보다 욕구를 선택한 거냐?", "출산 후 아이 서너살까지는 있던 성욕도 다 사라지는 시기인데 그걸 못 기다려주냐", "당장은 욕구가 해소돼 좋다지만 그 욕구가 20년, 30년 지나도 넘치는 게 아닐 텐데 참", "각자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애가 있으면 좀 더 참아보지 그랬냐", "성욕에 져서 애를 버린 거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A 씨는 "부부 관계 리스로 인해 사이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도 문제가 생길 정도로 예민하고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깔끔하게 찢어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하는 게 낫지 않나?"라며 "부부 사이가 끝난 거지, 부녀 사이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아내가 1년에 한 번은 해줄 수도 있는데 그걸 못 해주는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난 A 씨의 선택을 존중한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는데 개선되지 않고 애 앞에서 계속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서로 행복한 길을 걷는 방법이 낫다", "성관계가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어서 신기하다가도 본인이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이혼이라는 엄청난 결단을 한 것도 대단하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아이 정신 건강만 신경 써라", "부부 관계 리스라고 뒤에서 딴짓하는 것보다 이혼하고 당당하게 욕구 푸는 게 낫다" 등 A 씨의 마음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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