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신 5등급 첫해' 서울 고교유형별 전 과목 1등급 비율 보니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0일, 오전 06:14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고교학점제 도입 첫해인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 산출 방식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된 가운데 서울 소재 고교 유형별 1학년 1학기 전 과목 1등급 비율 분석 결과 일반고가 2%를 웃돌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학생이 많아 5등급제 전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국제고의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1% 안팎에 그쳤다.

다음 달부터 고교 입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내신 등급 방식 변화에 따른 고교 유형별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서울 고등학교 유형별 전 과목 내신 1등급 비율 현황'에 따르면,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의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2.09%로 집계됐다. 이어 △자율형사립고 1.38% △특성화고 0.74% △특수목적고(특목고) 0.44%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목고는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학업 우수 학생이 많은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만 따로 떼어 내더라도 전 과목 내신 1등급 비율은 1% 안팎으로 관측된다.

내신 5등급제 적용 후 고교 유형별 전 과목 1등급 비율을 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 전체 고교 1학년(5만8828명) 중 1학기 전 과목 내신 1등급 비율(1.72%, 1009명)은 공개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5등급제 적용 후 자사고와 특목고가 내신 따기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애초 5등급제 전환 이후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대폭 확대되면서 자사고와 특목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성적 우수 학생들이 비교적 많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서는 과목별 1등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전 과목 1등급자가 오히려 줄었을 가능성, 5등급제 전환 후 변별력 약화를 고려한 이들 학교가 내신 출제 난도를 높였을 가능성 등이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고교 1학년 1학기 전 과목 1등급 비율이 고3 1학기(대입 반영 기준)까지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교 유형별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5등급제 전환 후 우려했던 상위권 변별력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 의원은 "서울 고교 1학년 1학기 내신 전 과목 1등급 비율만 보면 '변별력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현재로서는 '괜찮다'고 데이터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달 3일부터 서울 후기고 모집이 시작된다. 후기고는 상대적으로 모집 시기가 늦은 학교들로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 등 대부분의 고교가 해당된다. 반대 개념인 전기고는 매년 4~11월 모집하는 학교들로 과학고·마이스터고가 여기에 속한다.

이 소장은 "서울 예비 고1들은 고교 유형별 전 과목 1등급 비율 결과를 감안해 자신에게 어떤 학교가 유리할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jh7@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