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 태우고 좌초된 여객선 항해사…휴대전화 보다 사고냈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전 11: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부주의하게 운항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경이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박은 자동 운항 모드로 전환된 상태에서 협수로 구간을 지나던 중 무인도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안 장산도 해상서 좌초된 대형 여객선 (사진=연합뉴스)
조사에서는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에 집중하느라 수동 운항이 필요한 구역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정을 맡긴 정황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여객선은 항로변경 시점을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사고 지점인 장산도 주변 해역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로 알려졌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하는 만큼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운항상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께 제주에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항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에 선체가 걸려 좌초됐다.

승객들은 전원 구조됐으나 차량이나 화물을 두고 내린 탓에 여객선이 항구에 돌아올 때까지 선사 측이 제공한 숙소에 머물렀다.

승객 중 일부는 좌초 당시 충격으로 경미한 통증이나 두통 등을 호소해 총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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