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목포 해양경찰서는 40대 1항사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B씨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44분쯤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에게 도주 우려가 있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은 이들이 사고 당시 자동조타기를 수동으로 전환하지 않았던 점 등을 중대 과실로 보고 있다.
아울러 1항사는 해경에 “변침 시점에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해경은 선장인 60대 C씨도 입건했다. 사고 당시 선장의 근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원법상 좁은 수로를 지날 때 선장이 선교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해경은 C씨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한다.
해경은 좌초 직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목포 VTS는 사고 당시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으며 사고 전 교신 기록도 없었다.
사고는 여객선이 변침해야 하는 1600m 전 ‘16번 등표’ 지점에서 선박이 22노트 속력을 유지하면서 암초에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구간은 자동조타기로 지나면 안 되는데, 수동 조타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선박의 항해기록장치(VDR) 분석과 이날 오후 선체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전날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여객선은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사고는 여객선이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 올라타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본부를 가동하고 정박 중인 경비함정에 비상소집을 실시해 현장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좌초된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해경 경비함정으로 이동시키며 구조했다.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1대, 서해특수구조대가 배치됐다.
신속한 초동대처가 이뤄지며 승객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