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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에게 여러 차례 고백받은 아르바이트생이 분노를 표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 알바하면 만만해 보입니까? 고백을 왜 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감자탕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일한다고 밝힌 A 씨는 "일한 지 반년도 채 안 됐는데 벌써 6번 고백받았다. 또래들이 아니라 아저씨들한테 받은 것만 6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보다 열 살, 스무 살 이상 많은 분이 고백하면 불쾌한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제가 싫은 티 내면 이해 못 하고 계속 들이대고 거절하면 '예의 없다'면서 되레 화낸다"라고 말했다.
한 번은 "누가 좋아해 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그렇게까지 정색하고 싫다고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면서 뻔뻔하게 몰아붙였다.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다른 남성은 A 씨를 처음 본 날 "고등학생? 대학생?"이라고 묻더니 A 씨가 "대학교 졸업한 지 좀 됐다"고 하자 "큰일 날 뻔했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다음 날 휴대전화를 내밀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면서 "저 29세다"라고 했다. A 씨가 "제가 29세인데요?"라고 하자 "장난이었다. 34세다"라고 했다가 결국 30대 후반이라고 말을 바꿨다.
A 씨는 "제가 사람 나이 잘 맞춘다. 최소 마흔이었다. 끝까지 거절하니까 구시렁대면서 나가던데 나이를 속일 거면 한두 살만 속여야지 무슨 자신감으로 흰머리 희끗희끗 보이는 분이 20대라고 거짓말을 하냐"라며 황당해했다.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어린데 고생한다"고 말하더니 계산할 때 사장에게 "A 씨가 마음에 든다. 번호 좀 달라"고 요구했고, 사장은 "내 딸이다. 안 된다"라고 거절했다.
A 씨는 "딸 같으면 팁이나 주시든지 되레 소주 한 병값 빼달라고 되지도 않는 애교부리면서 제 손목 잡고 징징거렸던 거 생각하니 속이 안 좋다. 주말에 19세 알바생도 아저씨들한테 두 번이나 고백받았다는 거 보고 기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오는 평범한 식당에서 딸, 조카뻘 되는 알바생한테 고백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계신 거냐. 거절당했으면 조용히 나갈 것이지 '왜 튕기냐. 비싼 척한다'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그것도 나이 차이 엄청나게 나는 남자가 고백하는 건 불쾌한 일이지 기쁜 일이 절대 아니다. 제발 자기 객관화 좀 하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10년 전 서빙 알바할 때도 그런 인간들 있었는데 참 희한하다. 없어지지도 않는다", "손님이 알바생을 상하관계로 생각하는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40대 중반 아저씨지만 이런 말 들으면 내가 다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