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尹 직접신문에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반국가단체 아니지 않나"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0일, 오후 05:01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체포조 메모'와 '싹 다 잡아들여라' 지시를 놓고 윤 전 대통령과 법정 설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고 홍 전 차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13일에 이어 다시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약 7분간 홍 전 차장을 직접 신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때 방첩사 수사관이 50% 이상 줄었기 때문에 방산에 대한 방첩 대응이라든지 이런 게 부족해서 국정원이 많이 도와주라고 한다는 이야기 정무회의에서 들어봤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공 수사권 이런 이야기는 국정원이 (방첩사의) 콘트롤타워로서 좀 확실하게 지원해 주라는 이야기를 들어오셨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란 생각 못 하셨냐"며 "'방첩사 역량 보강 좀 해라' 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고 받아들이진 못했나"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 대공 수사 역량 강화 차원에서 방첩사 지원을 주문한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홍 전 차장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10시 53분쯤 윤 전 대통령이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뒤 "싹 다 잡아들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를 잡아들이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에 "간첩이라는 말도 안 썼고, 반국가단체라는 말도 안 썼는데 내 계엄 선포 담화문을 보고 잡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반국가단체로 이해했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며 "반국가단체라는 것이 대공 수사 대상이 되는 사람들 아니겠나"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전 차장은 "거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여인형(전 방첩사령관)이 저에게 소위 체포조 명단을 불러주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이 반국가단체는 아니지 않나"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신문에 나서다 재판부에 제지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홍 전 차장의 '체포조 메모'의 신빙성을 둔 공방도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헌재에 1차 메모라면서 제출한 건 노란 포스트잇에 작성한 걸로 돼 있는데 맞나"라며 "하얀 종이에 적었다고 진술했는데 헌재에서는 왜 노란 포스트잇에 한 걸로 돼 있나"고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은 "지렁이 글씨부터 시작해서 저 메모에 대해 관심 많은데 폐기한 자료니까 1차 메모는 없다"며 "(헌재 설명자료) 파워포인트를 작성하면서 인터넷 그래픽 다운받아서 1차 메모를 예시로 든 것이다. (글씨를) 흘려 쓴 그래픽을 다운받은 것이지 아무 의미 없다"고 설명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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