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전경 (고려대 제공) © News1 이유진 기자
고려대 공과대학에서 온라인 시험 중 부정행위가 다수 적발돼 지필평가로 재시험을 보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고려대 공과대학 전공교과목인 공학수학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여럿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교과목은 약 80명이 수강하는 과목이다. 이날 진행된 퀴즈는 고려대 학습관리시스템(KU LMS)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일부 학생들은 답안을 제출한 뒤 결과를 확인해 재응시할 수 있는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틀린 답안을 고쳐 다시 제출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퀴즈 응시를 반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일부 학생들이 단답형 문제 등의 풀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시험 약 2시간 후인 낮 12시 22분쯤 고려대 재학생임을 인증한 후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공수(공학수학) 퀴즈 부정행위 하기 너무 좋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시험 재시도해서 들락날락해 점수 뜨는 걸로 답 유추 가능하고 노트북 가능이라 GPT 사용도 야무지고 자리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답 공유도 가능하고 좀 아쉽다"라고 성토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누가 어떻게 했는지 특정된 상황이 아니라 징계 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시험을 어떻게 다시 볼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집단 부정행위는 아닌 것 같다"며 "부정행위를 저지른 수강생 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치러진 고려대 교양과목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한 바 있다. 1400여 명이 수강하는 해당 강의의 중간고사는 컴퓨터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일부 학생이 시험 도중 오픈채팅방에서 문제 화면을 공유하며 부정행위를 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