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 출처=쓰레드
지하 주차장에서 후진 기어를 넣은 차량이 언덕 아래로 그대로 밀려 내려가 다른 차량 위에 올라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죽다 살아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피해자가 올린 사진 등 내용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경사면에서 잠시 정차한 뒤 갑자기 후진과 풀악셀이 동시에 들어가며 아래 구역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그대로 덮쳤다.
충돌 직후 가해 운전자는 시동도 끄지 않은 채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었고, 피해자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처리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됐고 현장에는 경찰과 119 구급대까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 출처=쓰레드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가해 운전자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음주나 마약 한 거 아니냐. 당장 면허증 반납하고 사과부터 해라 어떻게 저런 큰 사고를 내고 나서 노래를 켜놓고 잠을 잘 수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큰 사고였는데 다친 데는 없냐. 치료 꼭 받아라. 그리고 상대방에게 보험처리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된다"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한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과거 지하 주차장 사고 중에는 브레이크 페달 오조작, 기어 선택 실수, 운전 미숙 등이 원인으로 판단돼 형사처벌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2022년 부산의 한 주차타워 사고에서는 비슷한 기어 오조작으로 3중 추돌이 발생했고, 운전자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해당 사고에 대해 "경사면에서의 기어 선택 실수, 급가속 등은 명백한 과실로 평가되며, 차량 위로 다른 차량을 덮친 형태라면 통상 중과실 여부부터 검토하게 된다"면서 "사고 후 차에서 내리지 않거나 구조 조치에 응하지 않은 행위가 확인되면, 이는 과실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피해자가 통증을 호소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상황이라면 형사합의 절차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현재 차량의 상태에 대해 폐차 수준이라고 밝히며 입원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사고 영상과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