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중앙지검장, 항소 포기 논란 속 취임…"내부 우려 종식 과제"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1일, 오전 11:24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임기를 시작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의 핵심 책임자란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선 내부 우려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다.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근길을 통해선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진 것 같다"면서 "저는 중앙지검장 직책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직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대장동 항소 포기 절차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당시 박 지검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를 요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재검토'를 지시했고 수사팀은 이를 항소 불허로 받아들여 항소 포기에 이르렀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 지검장의 이번 승진 인사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검찰 기강 잡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박 지검장은 항소 포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에 대해선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가 퍼져 있단 말만 드린다"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항소 포기에 대해 검찰 구성원이 많이 반발하고 수긍하지 못하는 데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검찰 내 반발을 추스르는 모습도 보였다.

추징 보전된 대장동 범죄수익의 처분에 대해서도 "담당 부서의 직접 보고도 받고 같이 연구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선 검찰 개혁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특히 "보완 수사야말로 국민에게 검찰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검찰 개편 논의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안팎에선 박 지검장의 발언대로 정치적 독립은 물론 검찰 내부의 반발과 우려를 잠재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한목소리가 나온다.

한 차장검사는 "내부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깨가 무겁겠지만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논란이 된 사람이 지검장으로 임명된 자체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기에 항소 포기 과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검찰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억측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의 가치는 정치적 중립에서 나온다"며 "이미 인사가 난 이상 정치적 중립과 공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ddakbo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