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늦은 밤 수시로 경보음이 울리는 자동차 때문에 피해를 입는 입주민을 향해 차주가 남긴 안내문 내용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의 흔한 아파트 게시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30년가량 된 구축 아파트에서 거주한다 얼마 전 말문이 막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중주차는 당연하고 삼중, 사중 주차까지 하는 곳이라 자동차 관련 에피소드가 많이 일어난다.
얼마 전부터 한 승용차 경보음이 수시로 울리기 시작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차주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이 아파트에 붙었다.
안내문에는 "밤마다 자동차 경보음으로 주민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있는 205동 OOOOO 회색 아반떼 차주다. 최근 몇 주간 경찰과 관리사무소로부터 소음으로 인한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아 귀찮아서 글을 남기게 됐다"라고 적혀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차주는 "제가 요즘 사정이 궁핍해 나름 잘살아 보겠다고 열심히는 사는데 그 돈으로 먹을 거, 가방, 옷 사기도 빠듯하다 보니 자동차를 수리할 돈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다들 주무실 자정부터 7시 사이에 랜덤으로 경보음이 울릴 텐데 만약 오늘 밤에 또 울리더라도 궁핍한 저를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보음이 안 들릴 때쯤이면 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보겠다. 쉽진 않을 것 같지만 돈 많이 벌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수리할 게 아니라 스피커 선만 자르면 되겠구먼", "상상도 못 한 반응이라 뭐라 할 말이 없네", "안 쓸 동안 차 배터리를 분리하면 되겠구먼", "컨트롤 박스 있을 텐데 거기서 칩 하나만 빼면 될 텐데 수리까지?", "말로만 듣던 카푸어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