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신재문 팀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양천구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범인 특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발생했다. 당해 6월 신목초등학교 뒤쪽 골목에서 여성 A씨의 시신이 숨진 채로 발견됐고, 11월에는 여성 B씨의 시신이 주택가의 쓰레기 무단 투기장에서 발견됐다.
이후 2006년 5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한 여성이 납치된 ‘엽기토끼 사건’이 발생했다. 신정역 부근에서 흉기로 위협받아 납치된 피해자는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고, 문이 열려있는 틈을 타 집밖으로 도망갔다. 피해자가 신발장 뒤에 숨어있던 도중 ‘일본의 유명한 토끼’ 스티커를 봤다고 말하면서 사건은 ‘엽기토끼 사건’으로 명명됐다.
한 방송 프로그램은 2005년에 발생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과 2006년에 발생한 ‘엽기토끼 사건’이 연결고리가 있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쌀포대나 돗자리로 씌워진 후 끈으로 묶여 있었는데, 매듭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게 특이사항으로 꼽혔다.
그런데 ‘엽기토끼 사건’의 피해자가 “(납치된 집에 가보니) 사방에 끈이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동일범이라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해당 내용이 방영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엽기토끼 사건은 2006년 5월에 있었고, 신정동 연쇄살인범은 2006년 2월에 현행범 체포돼서 9월까지 수감돼 있었다”며 “물리적으로 두 사건 사이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엽기토끼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경찰이 따로 수사하지 않게 됐다.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은 미제로 남을 뻔 했지만 경찰이 지난 3월 범인을 건물 관리인으로 특정해 유족에게 알렸다. 경찰은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생존자와 사망자의 DNA를 증거물과 대조한 끝에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범인은 지난 2015년 7월 암으로 사망해 경찰은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