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내놔' 법무부, 김호중에 돈 요구 교도관 고발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후 03:26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34)이 교도관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법무부가 해당 교도관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가수 김호중.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일 법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소망교도소장에게 A씨를 뇌물요구죄, 공갈미수죄, 청탁금지법위반죄로 수사기관에 형사고발하고, 아울러 중징계 조치도 함께 진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말경 소망교도소로부터 소속 직원 A씨가 김호중씨에게 4000만원의 금전을 요구한 정황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서울지방교정청(광역특별사법경찰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지방교정청은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하여 A씨가 김호중씨에게 금전 차용을 요구한 사실 및 그 과정에서 협박행위도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는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망교도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직원들에 대한 청렴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씨는 자신이 김호중의 소망교도소 입소 과정에 힘을 썼다며 그 대가로 4000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요구를 거절할 경우 향후 수감 생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을 느꼈고 이를 다른 교도관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경기 여주시에 문을 연 민영교도소로, 국내 55개 수용시설 중 유일하게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자 아시아 최초다.

소망교도소 측은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용자가 매일 같은 메뉴로 식사하는 등 가족 같은 공동체 문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 매니저 장모씨에게 허위자수를 종용한 혐의를 받았다. 다만 김호중이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측정할 수 없게 되면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앨범 발매, 전국투어,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지만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활동 중단을 비롯,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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