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이 9개월여 만에 1800원대를 넘어선 18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평소 한번 주유에 8만 원씩 드는데, 1800원이 넘으면 부담될 것 같습니다."
승용차로 약 1시간 거리 대학을 통학 중인 대학생 유 모 씨(24)는 "인근에서 제일 싼 주요소에서 그저께쯤 리터(L)당 1725원에 주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한 번 주유할 때 남은 기름이 거의 없으면 9~10만 원, 조금 남아있으면 8만 원쯤 든다"며 "요즘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차를 타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면 아무래도 덜 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기준 9개월여 만에 1800원대를 돌파한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며 운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 모 씨(28)는 "최근 며칠 사이 주유소를 지나치다 문득 '갑자기 많이 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최근 한 달 새 경유나 일반휘발유는 기본 100원 이상 뛴 거 같다"고 전했다.
한 스레드 이용자는 "12월 말에 유류세 7% 인하 종료. 국제 유가가 오르면 2000원대 기름값을 보게 되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 기준 휘발유 가격은 1808원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8일 1801.28원으로 처음 1800원대를 넘은 이후 △19일 1803.24원 △20일 1805.56원 등 연이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은 3주째 상승 중이다. 11월 둘째 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 가격은 1703.9원으로 전주 대비 18.4원 상승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 두바이유 등 원유 가격은 지금 배럴당 70달러를 넘지 않는다. 원유 가격의 변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순전히 환율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난방할 때는 등유, LNG 가스를 많이 쓰기 때문에 수요 측면의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의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본다"며 "유류세가 배럴당 90달러가 넘어서 나왔었는데, 지금은 배럴당 60달러대로 다시 내려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12월 말일까지 연장하면서휘발유에 대한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 환율이 1470원이다. 1350원대일 때와 비교해 10% 오르는 것"이라며 "환율이 계속 이렇게 가면 단기간에 가격이 진정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