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감치 변호사, 판사 모욕 조치 취할 것"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후 05:0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원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방조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변호사들의 판사 모욕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를 예고했다.

김용현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운데)가 권유현 변호사(왼쪽 두번째)와 함께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나와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욕설을 섞어 비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사진=유튜브 ‘진격의 변호사들’ 캡처
서울중앙지법은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감치재판을 받은 변호사들이 재판장을 상대로 욕설 등 인신공격적 발언을 한 것은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법관의 독립과 재판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위법부당한 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조인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품위와 책임을 저버린 이들에 대해 향후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자신에게 15일간 감치 명령을 내린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진관이, 뭣도 아닌 XX 죽었어” “이진관 이놈의 XX” 등 욕설을 하며 조롱했다.

이 변호사는 영상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감치 재판에서) 이진관이가 벌벌벌 떠는 거 봤어야 한다. 걔 약한 놈”이라며 “진관이 그거 전문 용어로 뭣도 아닌 XX인데 엄청 위세를 떨더라”고 말했다. 이어 “상판대기 봤는데, 정말 보잘 것 없이 생겨”라며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석방!-변호인 이하상 권우현 : 진관아 주접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됐다. 이 변호사와 함께 감치 명령을 받은 권우현 변호사도 함께 출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총리 내란 방조 재판 방청석에서 소란을 피워 감치 명령을 받았다. 그는 김용현 전 장관의 증인 심문이 시작되자 “재판장님!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라고 외쳤고, 이 부장판사가 “방청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퇴정하십시오”라고 명령했지만 거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법정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1차 경고, 2차 퇴정 명령, 3차로 감치를 하겠다”고 수차례 고지했지만 두 변호사는 끝까지 버텼고, 결국 법정 경위와 함께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권 변호사는 “감치 처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비아냥대듯 말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영상에서 “(한덕수 재판에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입장을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서 이진관에게 문 밖에서라도 항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갔다”며 “당연히 그러면 충돌이 예상되고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았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 변호사 등의 행위가 변호사법상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호사법 제24조는 “변호사는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징계 사유가 된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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