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검사장 사표 수리에 중앙지검장 임명…검찰 정상화 수순 밟나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2일, 오전 07:00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66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후폭풍에 휩싸인 검찰이 반발 검사장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 선고에 대한 항소 여부 등 '뇌관'은 남아 있어 검찰 내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날(21일) 인사 발령 후 첫 출근했다. 지난 8일 검찰의 항소 포기 다음 날 정진우 전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3일 만이다.

박 지검장은 통상적으로 중앙지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전 직원 대상 취임식을 생략한 채, 회의실에서 부서장들과 약식 취임식을 열었다.

올해 들어 중앙지검장이 두 차례 바뀌고 항소 포기 논란과 검찰개혁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의례적인 행사는 생략한 채 신속히 업무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지검장은 전날 첫 출근길에서 "검찰 구성원들의 반발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도 지난 19일 박 지검장을 중앙지검장에 임명한 데 이어 20일 송강 전 광주고검장과 박재억 전 수원지검장이 낸 사표를 수리하며 상황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송 전 고검장은 공식적으로 항소 포기 사태 당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지검장은 검사장 18명 명의로 노만석 전 검찰총장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린 장본인이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송 전 고검장 등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를 낼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법무부는 논란을 키우는 대신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2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제막식을 마치고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다만 검찰 내 갈등이 재점화할 여지는 여전하다. 검찰이 지난 정부에서 수사·기소한 사건 재판이 다수 진행 중인 만큼 언제든 '대장동 항소 포기'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우선 검찰은 전날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의원에 대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 선고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무분별한 항소 관행을 자제하겠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검찰이 다른 판단을 내놓는다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내달 26일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고위 공직자에 대해 나오는 '서해 피격 은폐' 사건 1심 선고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재판 공소 유지 등 현안이 산적하다.

이와 달리 검찰 개혁 논의의 핵심 화두인 보완수사권 존치, 경찰 사건 전건 송치 논의 국면에서는 내부 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 검찰 내 이견이 없는 주제인 만큼 구성원들의 지지가 모이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양상이다.한 검찰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항소 포기 사태가 진화되는 국면이지만 사건 결과가 나오거나 검찰개혁이 추진되면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사태를 잘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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