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고척 김선생'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김혜성 선수 부친과 관련된 채무 문제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출처=SBS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김혜성(26)의 부친 A 씨가 16년째 이어진 일명 '고척 김 선생'과의 채무 문제를 다음 달 20일까지 5000만원을 추가 변제하는 조건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A 씨와 채권자 '김 선생'이 직접 만나 갈등 해결을 시도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김 선생은 A 씨가 2009년 인천 송도 한 호텔 지하에서 대형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당시, 음악 담당을 맡는 조건으로 보증금 1억원을 넣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업장이 폐업하면서 밀린 일당 2000만원까지 총 1억2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A 씨는 이후 파주·풍동·부평·일산 등지에서 여러 사업을 했지만 빚은 해결되지 않았고, 김 선생은 2017년 김혜성이 프로 데뷔한 뒤부터 고척 스카이돔 주변에서 현수막을 걸고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고, 현재는 업무방해 혐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A 씨는 방송에서 "1억2000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부도가 나 빚이 30억원까지 불었다. 당장 여력이 없어 30만원, 50만원씩 보내며 지금까지 약 9000만원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김혜성. 출처=SBS
그러나 약속된 날짜에 입금이 지연될 때마다 김 선생이 다시 시위를 벌였고, 오토바이에 현수막을 매단 사진 등을 보내며 압박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반면 김 선생은 "연 20% 법정 최고 이자율까지 계산하면 총 4억 원이 넘는 금액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며 "16년 동안 연락이 끊기고 사업은 계속하면서 정작 빚은 갚지 않았다. 내 삶에서 잃어버린 시간만 10년이 넘는다"고 항변했다.
A 씨는 개인 파산 절차를 진행 중였지만, 이날 두 사람은 마주한 자리에서 "12월 20일까지 5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
김 선생은 "진작 이렇게 해결하지 그랬느냐"며 "혜성아, 미안하다. 네 잘못이 아닌데 네가 대신 피해를 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건 사실이고 그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전국에서 지켜보는 자리에서 한 말인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번 합의로 16년째 이어진 채무 논란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김혜성은 최근 귀국 인터뷰에서도 "관련 문제는 아버지가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무성한 뒷얘기를 만들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