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 할머니'가 건넨 5000만원…'경희대 꿈 장학금'으로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2일, 오후 10:35

경희대가 지난 20일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회기동 할머니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선발된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 경희대 제공)

경희대 서울캠퍼스에 한 할머니가 익명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졌다. 기념 촬영 등 기부자에 대한 모든 예우를 사양한 할머니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희대는 지난 20일 본교 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회기동 할머니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고 할머니의 뜻에 따라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 5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2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수여식은 학생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희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우산을 지팡이 삼은 할머니가 경희대를 찾았다. 할머니의 가방에는 5만 원권 현금다발이 신문지에 고이 싸여있었고, 그 금액은 5000만 원에 달했다. 할머니는 경희대가 소재한 동대문구에 거주한다는 사실 외에는 학교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지만, 기부금을 가장 정당하게 사용할 곳이라고 생각해 기부했다.

이번 장학금을 받은 최보라 씨(조리&푸드디자인학과 2학년)는 조리 교사를 꿈꾸고 있다. 최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다니던 대학에서 자퇴하고 생계를 위해 취업해야 했다. 그럼에도 최 씨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경희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최 씨는 이번 장학금으로 조리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위생사 자격시험 응시료와 조리복을 마련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필요했던 무선 이어폰도 구매했다. 최 씨는 "할머니의 장학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꿈을 위한 길"이라며 "앞으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장학금 수혜 학생도 "다른 사람에게 나눔을 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며 할머니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할머니가 기념 촬영은 물론이고 모든 예우를 사양했다"며 "학교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기만을 바라셨다"고 전했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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