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이처럼 남성들이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항목이 바로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효소로, 전립선에 염증이나 비대증, 암이 있을 때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혈액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 전립선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PSA 수치가 0~4ng/mL 이하이면 정상으로 간주했지만, 최근에는 3.0 이상이면 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10 이상으로 상승하면 전립선암 위험이 크다고 보고, 초음파나 조직검사 등 정밀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은 남성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이 진행되면 요도가 막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해 초기에 구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조기 발견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며, 그 출발점이 PSA 검사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0년 약 3만 5천 명에서 2019년 9만 6천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 서구에서 주로 발생하던 전립선암이 이제는 한국 중·장년 남성에게도 흔한 질환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혈중 PSA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이 후 발견되거나 수술 후 재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호르몬 억제제나 항암제 등 기존 치료는 부작용과 한계가 있어 치료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치료도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한방 복합요법을 통해 PSA 수치가 53에서 3.4로, 혹은 20 이상에서 0.7 수준으로 감소한 사례들이 보고 되었다. 또 옻나무 추출액의 항암 효과가 전립선암 세포 성장의 약 70%를 억제하는 결과도 확인된 바 있다. 전립선암에 특이적이고 우수한 항암 작용을 하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전립선암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PSA 수치는 가장 먼저 변화로 경고한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만이 불필요한 불안을 막고,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다가오는 연말 연초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자신의 PSA수치를 꼭 눈여겨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