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대입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와 강사들이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사 대상인 99개 대학은 2024학년도까지는 최종등록자 기준으로 국·수·탐 등 세 영역의 백분위를 합산한 뒤 평균값을 산출해 외부에 공개했다. 수험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학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5학년도에는 많은 대학이 그간 써오던 합격선 기준을 바꿨다. 전국 99개 대학 중 72.7%에 해당하는 72곳은 국·수·탐 합산 백분위의 평균이 아니라 각 영역마다 백분위 합격선을 공개했다. 9.1%인 9개 대학은 아예 자체 환산점수만 발표했다. 2024학년도처럼 국·수·탐 평균 백분위로 공개한 곳은 18.2%인 18곳에 그쳤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서울권의 조사 대상 대학 42곳 중 81%를 차지하는 34곳이 합격선 기준을 변경했다. 28곳은 국·수·탐 각 영역별 백분위를, 6곳은 자체 환산점수만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2025학년도 신입생 정시 합격선을 자체 환산점수로만 공개했다. 연세대는 각 영역별 백분위 점수로 합격선을 밝혔다. ‘서·연·고’ 중 고려대만 직전년도와 동일하게 국·수·탐 평균 백분위로 합격선을 공개했다.
경인권 조사 대학 44곳 중에서는 84.1%에 달하는 37개 대학이 합격선 기준을 변경했다. 34곳이 국·수·탐 영역별 백분위로, 3곳은 자체 환산점수로 발표했다.
거점국립대의 경우 별도 분리돼 신입생을 따로 선발하는 캠퍼스까지 포함한 13곳 중 76.9%인 10곳이 국·수·탐 영역별 백분위로 합격선을 공개했다. 자체 환산점수로 발표한 곳은 없었다. 나머지 3곳은 기존처럼 국·수·탐 평균 백분위로 합격선을 공개했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외부에 공개하는 합격선 기준을 바꾸자 입시계에서는 2026학년도 정시의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합격선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다가 2026학년도에 다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합격선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사탐런’ 현상의 심화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탐구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77.3%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인원에서 큰 차이가 있고 바뀐 기준에 맞춰 대학 합격선을 분석할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통합수능 도입 이후인 2022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의 합격선을 우선 확인한 뒤 정교한 정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