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가 앞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안가 해체와 우사 김규식 선생의 사저 '삼청장'을 복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5.11.23/© 뉴스1 권진영 기자
시민단체가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장소로 알려진 삼청동 안전 가옥(안가)을 해체하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우사김규식선생연구회 등 24명은 23일 오후 삼청동 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안가 해체하라", "삼청장을 복원하라"라고 외쳤다.
이들은 회견에 앞서 영추문·무궁화 동산(옛 궁정동 안가)·국무총리 공관 앞을 거치며 역대 정부들에서 어떤 방식으로 안가를 활용하고 해체해 왔는지 답사했다.
청와대 인근에 위치해 '특별관리지역'으로 구분되는 삼청동 안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경찰 고위 공직자 등을 불러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장소로 알려졌다.
계엄 후에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안가에서 2차 계엄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내란 아지트로 활용됐던 이 삼청동 안가를 즉시 해체하고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 선생의 삼청장으로 복원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국가에 내어준 시설을 국민을 위해 써야지 사적으로 내란 아지트로 쓴 것에 대해서는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가는 본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부주석으로 활동한 김규식 선생의 사저가 있던 공간이다. 선생은 1950년 6·25 전쟁 중 납북되기 전까지 이곳에서 거주했다. 1948년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남북협상을 준비한 곳으로도 전해졌다.
김구 선생의 손녀이자 우사김규식연구회 부회장 김수옥 여사는 "여기 삼청장만 오면 가슴이 떨린다"며 "삼청동 안가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찢어졌는데 오늘 우리의 움직임에 대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지난 2023년에도 국민청원을 통해 "김규식 선생의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의 산실이었던 삼청장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해 독립 정신·좌우합작정신·통일정신을 후세에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선생을 기념하고 기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