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초월 바이러스 시대"…국경없는수의사회, 국회서 역할 조명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3일, 오후 05:03

2025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종을 초월하는 신종 바이러스 시대,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곧 인간의 안전을 지키는 길입니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에서는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동물복지와 국제 수의 구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지난 1년간 국내외에서 수행한 현장 활동을 공유하며 감염병 시대의 국제협력 과제를 짚어본 자리였다.

종 초월 바이러스…동물 건강이 인간 안전의 첫 단추
김문석 국경없는수의사회 위원장이 최근 라오스 지역 봉사활동 보고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행사는 김문석 국경없는수의사회 위원장의 라오스 봉사활동 보고로 시작했다. 이들은 최근 라오스 국립대학교 학생 52명, 한국 수의대생 및 봉사단 29명과 함께 3박 5일간 현장 진료를 펼쳤다. 산업동물·반려동물 질병 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포드자동차에서 SUV를 지원해 산간 지역 이동이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간 전파 사례를 언급하며 "지구에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정 동물에서만 발생한다고 여겼던 감염병이 종을 초월하고 있다. 결국 인간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동남아 지역은 동물복지가 매우 열악해 신종 바이러스 위험이 더 크다. 현장에서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국경없는수의사회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이 2025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어 박홍근 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시대에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존엄성을 지키는 단체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 중심에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봉사가 대부분 자비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앞으로 국가 예산을 통해 국제 수의 구호와 동물복지 정책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물복지 기본법·진흥원 설립, 동물권 향상 5개년 계획 등 향후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박홍근 의원이 2025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동물복지 발전을 위해 앞장서 활동하는 단체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국경없는수의사회가 국내외에서 추진하는 봉사와 교육 활동이 우리 사회의 동물보건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환영사에 나선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올해 경북 산불 당시 100여 명의 수의사와 활동가들이 함께 뛰어들었던 경험이 깊이 남아 있다"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1년간 백신 1140두·중성화 249마리…국내외 봉사 성과 보고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올해 라오스·베트남 등 해외는 물론 용인·안동·양주·파주·당진 등 국내 여러 지역에서도 진료 봉사를 진행했다.

총 수의사 218명, 봉사자 40명, 수의대생 138명이 참여했다. 백신 1,140두, 검사 1,581두, 개 181마리·고양이 68마리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 활동에 기여한 인사들을 위한 감사패 전달식도 열렸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 윤인중 중앙백신연구소 대표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5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에서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오른쪽)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행사에는 수의계 인사뿐 아니라 보호단체, 산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기관이 참석해 관심을 더했다.

특히 2026년 대한수의사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소개 순서도 마련됐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박병용 경북수의사회 회장, 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 회장, 김준영 청년수의사회 회장이 참석해 각자의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 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 김유 우리와주식회사 본부장, 박진영 네츄럴코어 마케팅팀장, 공중방역수의사회 관계자,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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