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지역가치창업가 양성 과정 ‘로컬인서울’이 로컬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서울 골목골목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예준 우리예술 대표(왼쪽)와 문민우 낙하주의 대표. (사진=본인 제공)
막걸리에 관심이 많던 오 대표는 1기 ‘로컬인서울’을 통해 우리예술을 공동창업했다. 장충동은 신당, 을지로와 연계성도 있고 오래된 가게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근에 회사들이 있어 점심 장사는 안정적이라 저녁에 사람들이 찾을 요소만 더해주면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막걸리의 기본은 지키면서 고조리서를 재해석하거나 실험적인 생각·문화를 접목해 레시피를 만들고, 최근에는 인근에 새로운 양조장 ‘우리예술 브루잉’ 도 문을 열었다.
오 대표는 “이 동네에서만 유통하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다”며 “좋은 브랜드로 자리잡아 유명해진 이후에는 지역에 상관 없이 ‘막걸리 타운’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강조했다.
노원구 경춘선공릉숲길에는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 ‘낙하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2기 로컬인서울 출신 문민우 대표는 “공릉은 ‘공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산책도 많이하고 여러 축제도 많다보니 유동인구가 많다”며 “들고 다니면서 먹을 디저트가 잘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중 회전율이 낮은 점을 고민하다 젤라또아이스크림을 브랜드를 구상하고 로컬인서울에 지원했다. 창업 과정 뿐 아니라 이후에도 연계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는 관악구에 낙하주의를 추가로 내고 젤라또 아이스크림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역민과의 에피소드도 많다. 가구를 직접 만들었는데 오픈 초반 손님들이 알아보고 호평해 준 것과 신메뉴 품평회 겸 새해 계획을 세우는 모임을 진행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에는 점포 앞 버스킹도 준비 중이다.
문 대표는 “지금은 확장보다 매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바쁜 자영업자들일수록 정보를 교환하거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 만큼 로컬 커뮤니티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로컬인서울은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해 상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4기 상권(강북구 사일구로, 동대문구 회기랑길, 성북구 성북동길, 중랑구 상봉먹자골목)에 창업할 예비창업가들 대상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4기 예비창업가들의 시제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