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와 올림픽 함께 뛴 김완기, 골인 선수 붙잡아 '성추행' 논란[영상]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4일, 오후 05:19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이수민 선수를 잡아주고 있다. 출처=KBS, 네이버블로그

인천 국제마라톤 현장에서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여자 선수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장면은 23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 구간에서 포착됐다. 대회는 오전 8시 정각에 출발했으며, 여자 국내부 1위로 들어온 이수민 선수가 골인한 직후의 순간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수민은 2시간 35분 41초로 국내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동계 훈련 전 훈련 삼아 참가한 경기였는데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며 "이번 기록을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 출전도 목표로 삼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현지(삼척시청·2시간 39분 41초), 김은미(여수시청·2시간 40분 51초)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후 논란되고 있는 장면은 완주 직후 이수민의 몸이 앞으로 쏠리자 결승점에 서 있던 김완기 감독이 뒤쪽에서 손을 뻗어 잡아주는 모습 때문이었다.

당시 (중계 약 2시간 46분 지점)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허리 아래로 손이 과도하게 들어갔다. 선수의 표정도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라며 성추행을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반대로 "쓰러질까 봐 지지하려 한 동작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들도 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 역시 "극도로 예민한 순간이라 접촉 자체에 불쾌했을 수 있다", "고의 성추행이면 카메라 앞에서 저럴 리 없지 않겠나", "평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봐라.", "둘 사이가 원래 안 좋았던 것처럼 보인다" 등 엇갈리고 있지만 생중계로 공개된 장면이다 보니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이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는 이수민 선수를 잡아주고 있다. 출처=KBS, 네이버블로그

1990년대 황영조·이봉주와 한국 '마라톤 전성기'이끈 인물
영상이 퍼지면서 김완기 감독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그의 과거 이력도 재조명됐다. 김 감독은 1988년 경부역전 최우수 신인상으로 이름을 알린 뒤, 1990년 동아 마라톤 우승(2시간 11분 34초), 1994년 동아 국제마라톤 2위(2시간 8분 34초·당시 한국신)를 기록하며 90년대 한국 마라톤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이다.

1990~1997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황영조·이봉주와 같은 시대를 뛴 주자로도 알려져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황영조와 함께 출전해 황영조가 금메달을 따낸 경기에서 28위로 완주했다.

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이봉주와 같은 대표팀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당시 대회에서는 이봉주가 은메달을 차지하며 황영조의 후계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대회 조직위와 소속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성추행 여부 판단은 추가 영상과 당사자의 진술 없이는 단정 지으면 안 된다. 그 후에 판단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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