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순찰대가 서울 종로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경찰이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돼 온 기동순찰대(기순대)의 정원을 절반가량 감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감축된 인원은 외사·정보 기능 강화에 투입될 전망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순대 인원을 50%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동순찰대는 18개 시도청에 28대가 설치돼 있으며 현원은 2338명이다. 경찰은 이중 절반 정도인 1100~12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순대는 지난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이상동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강력범죄 예방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됐다. 다중 밀집 장소 및 범죄 취약지역에서 팀 단위로 도보 순찰을 하는 것이 주 업무다.
그간 기순대의 순찰 기능이 기존 지구대·파출소 지역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국회에서도 기순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복돼 제기됐다.
이런 지적에 경찰은 지난 8월 정원조정을 하며 2668명이었던 기순대 정원을 2338명으로 한차례 감축하고 확보된 330명의 정원을 수사 기능 등에 배치했다.
하지만 10월 캄보디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기순대를 폐지·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윤석열 정부가 경찰 외사국을 폐지하고 해당 정원을 기순대 창설에 투입하면서 국제 범죄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외사 기능 확대와 경찰관서 정보과·계 신설을 통한 지역정보체제 환원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순대 인력 감축으로 확보한 정원은 이들 기능을 재편하는 데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지난 14일 국회 행안전정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동순찰대를 한 55% 감축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직무대행은 "기순대는 완전 폐지가 아니라 당분간 인력을 감축하고 효율화해서 운영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며 기순대를 전면 폐지하기보단 인력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국민안전·경찰조직개편 태스크포스 TF를 구성하고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연말까지 직제 개편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인사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potgu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