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의료봉사 정춘실 소장 ‘아산상’…상금 3억원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9:4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5년 동안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에서 의료 사각지대 주민을 위해 헌신해온 ‘성 데레사 진료소’ 정춘실(59) 소장이 제37회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춘실 소장에게 상금 3억원을 전달했다.

정몽준(왼쪽부터) 아산재단 이사장, 정춘실 성 데레사 진료소장(아산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웅한 교수(의료봉사상), 김옥란·김현일 부부(사회봉사상)(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정 소장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겠다는 신념으로 1995년 영국에서 수녀 종신서원을 한 뒤, 보다 전문적으로 생명을 살리고자 199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0년 아프리카로 건너간 그는 케냐 빈민지역에 의료시설이 전무하던 시절 ‘성 데레사 진료소’ 설립을 주도하고 운영을 총괄했다.

이후 말라위에서는 ‘음땡고 완탱가 병원’ 책임자로서 의료·행정 체계를 정비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는 진료·구호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 약 80만 명에게 의료 혜택과 삶의 희망을 전했다.

이날 ‘의료봉사상’은 26년간 중국·몽골·우즈베키스탄·에티오피아 등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을 무료로 수술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 명을 교육해 의술을 전한 서울대 의과대학 김웅한(62) 교수가 받았다. 상금은 2억 원이다.

‘사회봉사상’은 27년간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은둔청년 회복기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하며 소외계층의 자립을 도운 김현일(59)·김옥란(53) 부부에게 돌아갔다. 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15명의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금 2000만 원이 전달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개인·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운영위원회가 후보자 공적을 종합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총 6개 부문 18명(단체 포함)이 수상했다. 전달된 상금만 10억원에 달한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들의 숭고한 노력으로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고 희망을 얻게 됐다”며 “재단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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