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단체 33곳으로 구성된 ‘역곡습지 보존 시민연대’ 회원들은 지난 24일 부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의 역곡습지 매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습지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부천시가 행정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역곡습지 보존 시민연대 회원들이 24일 부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시민연대 제공)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은 “맹꽁이 서식지를 파괴해 만드는 생태공원은 이름만 생태공원일 뿐 실제로는 생태계의 기반을 없앤 생태의 묘지”라며 “기술적 난관을 이유로 자연을 희생시키는 것은 행정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단체측은 “LH는 역곡공공주택지구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 처리를 위해 역곡습지를 매립하려고 한다”며 “이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가재를 포함해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귀중한 자연유산을 흙으로 덮어 없애는 비상식적이고 반(反)환경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역곡습지(1만여㎡)는 부천 춘의동 원미산 주변에 있다. 이곳은 LH의 역곡공공주택지구 공원 부지(3만㎡)에 포함된다. 사업 대상지에서 주택 부지는 2023년 착공해 현재 공사 중이다. 공원 부지는 내년 설계 예정으로 LH가 어떤 방식으로 습지 등을 성토할지 검토하고 있다.
부천 역곡습지. (사진 = 시민연대 제공)
이에 부천시 관계자는 “LH에 성토 구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내년 공원 설계를 하기 때문에 성토는 미뤄질 것이다. LH는 방향성을 검토 중인데 함께 협의해 습지를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