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오른쪽)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 위원장은 “많은 신뢰 축적 과정과 논의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우선 민주노총과 정부 간 진행되는 다양한 논의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그것이 서로 간 신뢰로 축적될 때 한 단계 더 발전된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동안 경사노위가 많은 사안들을 다뤄 왔다. 민주노총이 들어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수 있도록 위원장께서 많은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약 37분간 진행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까지 도보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를 걸어왔다. 그런데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도 소통하며 신뢰를 쌓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 역시 ‘무기평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면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중심으로 국내 노동권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로 시작하는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낭송하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민주노총 측에선 “삼고초려한다고 했는데 두번 더 오실 거냐”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취임식에서 민주노총 복귀를 위해서라면 “삼고초려 그 이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경사노위와 민주노총이 공식 회동한 것은 1999년 민주노총이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서 탈퇴한 이후 26년 만이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상호 간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