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갈무리)
예약 시간을 마음대로 바꾼 미용실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며 손님을 진상 취급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 씨는 지난 주말 오전, 평소에 가던 미용실과 갈등을 빚었다.
A 씨가 당일 오후 3시 파마 예약을 했고, 그로부터 30분 뒤 미용실 측은 전화를 걸어 "뒤 손님 때문에 2시까지 오라"고 요구했다.
점심 약속이 있었던 A 씨는 "일정을 조율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정 조율이 어려워 곧바로 미용실에 전화해 "도저히 2시까지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용실 직원은 난색을 보이며 "그럼 커트만 하든지 아니면 못 한다"고 통보했다.
그렇게 예약을 취소하게 됐지만 생각할수록 아니다 싶은 마음에 A 씨는 미용실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A 씨가 "방금 예약 취소한 사람이다. 일방적으로 손님 예약을 취소하거나 바꿔도 되는 거냐"고 묻자 직원은 "제가 아까 설명해 드리지 않았나. 5시에 예약한 손님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 손님이 먼저 예약했다"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처음부터 예약 창을 닫아놓든가. 저도 최대한 맞춰보겠다고 일정 조율해 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으면 그쪽에서도 배려해 줘야지. 손님 대하는 태도가 뭐냐"고 따졌다.
직원은 "누가 올 줄 알고 예약을 닫나. 우리는 커트 손님을 기다렸다"고 되레 화를 냈다.
A 씨는 "먼저 예약한 손님에게 맞춰서 어느 정도 시간을 바꾸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다짜고짜 변경하든지 아니면 안 된다는 막무가내식은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이래 놓고 저를 진상인 척 대하니까 황당하기 짝이 없다. 제가 정말 진상이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고 주말에 저렇게 시간 비우는 것이 한가롭고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자기 펑크를 내버리면 그 시간은 날아간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예약했는데 전화해서 시간 옮기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만약 예약 창을 닫아놓을 수 없었으면 '커트만 가능' 또는 '1시간만 가능'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해줬어야 손님이 화나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