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 버는 누나, 용돈 달라는 부모에게 '집 팔아 생활비 써라' 거절"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6일, 오전 05:00

© News1 DB

월 1000만 원을 넘게 버는 누나가 용돈을 달라는 부모님의 부탁을 거절했다는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용돈을 바라는 부모님 이해 못 하는 누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부모님은 70대 초반이고, 30대 후반인 누나는 학원을 운영한다. 순수익 1100만 원에서 1300만 원 사이다. 매형은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슬하에는 자녀가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누나네는 시세 8~9억 원 아파트가 있는데 대출은 다 갚았고 상급지 가려다 아파트값을 예상 못 해 2억 원 정도를 주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서울에 13억~14억 원 아파트 자가 보유하고 있다. 여유 자금은 없고 퇴직금으로 담보대출 갚았다. 다만두 분 다 은퇴 후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아 신용대출 5000만 원 정도 있다. 두 분 연금 합치면 한 달에 250만 원 정도 들어온다고 하는데 부족하신가 보다"라고 설명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버지는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힘에 부쳐 얼마 전 누나에게 "매달 30만~50만 원 정도씩 용돈을 좀 줄 수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누나는 "시댁에도 용돈을 안 주는 데다가 남편에게 우리 집만 주자고 어떻게 말하냐"며 "아파트 팔아서 생활비 쓰라"면서 부모님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부모님은 "이 동네에서 산 지 40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어디로 이사 가냐. 이사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A 씨는 "누나네 시댁이 좀 잘 산다. 강남에 집이 3~4채 있다고 한다. 매형과 시댁이 사이가 안 좋아서 경제적인 지원은 안 받았고 매형도 용돈을 하나도 안 드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은 누나가 수능 4수하고 대학원 다닐 때까지 뒷바라지했고 결혼할 때 많이는 아니더라도 5000만 원 줬고 돈도 많이 버니 그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냐면서 서운해하신다. 누구 의견이 맞나"라고 물었다.

한 누리꾼은 "부모님은 지금 사는 집 아들에게 넘기려고 누나에게 돈 달라는 것 같고 누나는 그게 뻔히 보이니 미리 선 그은 것 같다. 주택연금 받으시라고 해"라고 추측했다.

이에 A 씨는 "나는 같이 살고 있고 매달 50만 원씩 드리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 안 해서 학원 안 다녔고 과외 안 했다. 4수에 대학 등록금, 생활비도 안 받고 대학원도 안 다녔다. 아파트 나한테 준다고 한 적도 없고 성격상 나한테만 물려줄 거 아닌 거 뻔히 안다"라고 부연했다.

누리꾼들은 "자식한테 1원도 바라면 안 된다. 아예 무능한 것도 아니고 집 팔고 10억 원 아래로 가시면 된다", "집 팔고 다른 집 가면 충분히 노후 문제없는데 안 팔고 자식한테 돈 받겠다는 건 욕심이다", "나였으면 용돈 드렸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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