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에 출석해 "강압 수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6일 오전 9시 43분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건물 앞에 설치된 숨진 양평군 공무원 분향소에 잠시 들른 뒤 취재진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의원은 '양평군수 시절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준 적 없는지', '공흥지구 개발부담금 면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다 멈춰 서서 발언했다.
김 의원은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지 않냐"며 "고 ○○○(숨진 양평군 공무원 A 씨) 면장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진실을 밝히려고 출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흥지구 개발부담금은 군수 지시로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절차가 있다"며 "강압적인 수사를 하지 말아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와 모친 최은순 씨와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전혀…"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은순 씨 동업자 김충식 씨나 (양평 유력 인사로 알려진) 한 씨 형제들과 어떤 관계인지' 묻자 "아무 사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김 의원은 김 여사 모친 최 씨와 오빠 김 씨의 회사가 2011~2016년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당시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07년부터 3선 양평군수를 지낸 김 의원은 2022년 3월 국민의힘 소속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을 언급하며 "내가 허가를 잘 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의원 주거지와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지난 10월 이 의혹 피의자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 A 씨를 만난 사실에 비춰, 증거인멸 관련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직권조사에 착수한 국가인권위원회 요구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 보좌관과 저를 증거인멸이라는 죄목을 뒤집어씌워 범죄자로 선동하고 있다"며 "A 씨를 조사한 수사관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발표해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에는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씨를 특가법상 국고 손실,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배우자 노 모 씨를 증거인멸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씨 소환은 지난달 19일 법원이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처음이다. 법원은 당시 "주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