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남자 친구와 단 한 번의 싸움으로 결혼식 2주 전 파혼하게 됐다는 사연이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 입장에서 싸움의 원인은 남자 친구가 중간 역할을 못 해서였고,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본인 가족들한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안 해서라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싸움은 남자 친구가 본가에 가서 가족들과 대화하던 중 "예비 며느리(A 씨)에 대해 서운한 점 있냐"고 물어보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붙잡고 울면서 "예비 며느리가 먼저 우리 연락처를 물어보지도 않고, 평상시에 연락 한 번 안 한 게 서운하다. 우리 만났을 때도 며느리가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게 느껴져서 서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연락드리고 개인적인 만남 갖는 건 결혼 이후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다고 남자 친구네 가족들과 아예 만남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가족 행사에 전부 참여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신 건지 이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 남자 친구에게 얘기해도, 남자 친구는 제가 본인 가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더 하라고만 했다"라며 "제가 시댁 가족 행사에 참여한 건 노력이라고 보지도 않고 너무나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고 답답해했다.
결국 A 씨가 먼저 파혼을 요구했다며 "내 편이 아닌 본인 가족 편에 서서 본인 가족에게 맞추길 원하는 남자랑 앞으로의 행복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인 줄 진작에 알았다면 더 일찍 끝냈을 텐데, 그럼 지금보다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훨씬 덜 봤을 텐데"라고 씁쓸해했다.
A 씨는 "파혼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후폭풍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이 남자가 미칠 듯이 원망스럽다가 후회도 됐다가 결혼 준비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마음도 너무 아팠다가 한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한다"라며 "여기서 잘 끝낸 거 맞겠죠?"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아들 붙잡고 펑펑 울었다는 시어머니 보고 소름 돋는다. 대체 시댁 가족들한테 왜 잘 보여야 하고 얼마나 잘 보여야 하냐?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인가", "이상한 집구석에서 벗어나신 걸 축하드린다", "아들 잡고 울면서 평생 놓아주지 말고 꼭 품에 끼고 살길", "이혼보단 파혼이라는 말이 왜 있겠냐. 잘했다", "조상님이 도왔네", "서로 잘 보여야 하는 관계인데 왜 한쪽만 그래야 하냐? 탈출 축하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