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학생 63.7% "고교학점제, 진로·학업 설계에 도움"(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후 07:2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명 중 6명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개설된 선택과목들이 진로·학업 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 회원들이 지난 9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현장 문제점 제기 및 개선 요구안 팻말 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2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8월 19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진행했으며, 무작위로 선정된 전국 일반고 160개 학교의 고1 6885명과 교사 4628명 등 총 1만151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고1 학생 중 63.7%(4385명)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개설된 선택과목들이 진로·학업 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생의 74.4%(5125명)는 학교에서 희망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교원단체들이 폐지를 요구해온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관해서는 응답 학생 1028명 중 67.9%(698명)가 과목 이수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생 69.3%(712명)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가 본인의 학습 수준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응답했다. 교사 2607명 중 70%(1824명)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최성보)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최성보는 학생들의 ‘과목 미이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학점 이수 기준(40% 이상의 학업성취율 등)을 달성토록 보충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교육부 조사 결과는 교원단체가 앞서 발표한 고교학점제 설문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등 3개 단체가 지난 7일~14일 고1~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응답자 1491명 중 52.8%(787명)가 최성보가 도움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원단체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률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차이에 대해 응답자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단체 설문조사와 표집 대상이 다르고 응답자 숫자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반면 교원단체는 교육부 설문이 실명 방식으로 진행돼 솔직한 답변이 어려웠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교육부 설문에서 교사들에게는 학교명을, 학생들에게는 학교와 이름, 연락처 기입을 요구했다”며 “비판적 의견을 내는 데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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