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와 그의 배우자 노 모 씨가 27일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 김 여사가 받은 청탁용 물품을 보관한 경위 등에 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8시 18분쯤 김 씨의 배우자 노 씨가 먼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모조품과 그림 등을 왜 모친 집에 둔 건지', '김 여사 부탁을 받은 건 아닌지', '물품 옮기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 있는지', '특검 수사를 예상하고 물품을 옮긴 건 아닌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8시 26분쯤 도착한 김 씨도 '김 여사 물품을 김 여사 부탁을 받고 (장모 집으로) 옮긴 건 아닌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모조품은 왜 장모 집에서 나온건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어떤 입장인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넸던 당선 축하카드를 찢고 경찰 인사 청탁 문건을 없앤 건 증거인 걸 알고 없앤 거 아닌지' 등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특검팀은 김 씨와 노 씨를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각각 피의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김 씨는 김 여사 일가 가족회사를 둘러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일가의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2011~2016년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에서 개발사업을 할 때 개발부담금을 면제받고 사업 시한을 소급 연장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런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특검팀은 전날 김 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씨에게 이 의혹과 관련한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4일과 11일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아울러 김 씨는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의 영장 청구로 한 차례 구속 기로에 놓였던 김 씨는 법원에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와 함께 건넨 카드를 자신이 찢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경찰 간부 이력이 적힌 명단을 장모 자택에 숨기고, 이후 특검팀이 지난 7월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물품들을 발견한 뒤 새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다시 올 동안 카드와 명단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건넨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전달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을 자신의 장모 집에 숨겨놓은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씨의 배우자인 노 씨에게도 관련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노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특검팀 조사에 출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hi_nam@news1.kr









